대만 4일

첫사랑의 풋풋함과 아련함을 담아내는 대만 영화, 그중에서도 한국인에게 가장 잘 알려진 대만 영화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일 것. 시간을 넘나드는 스토리 속 아름다운 배경이 특히나 눈에 띄는데, 그곳이 바로 단수이다. 영화 촬영지로 활용될 만큼 아름다운 단수이는 타이베이 여행에서 빠뜨릴 수 없는 필수코스가 되었다. 대만 영화 속 첫사랑이 된 듯 청량하고도 낭만적인 단수이로 떠나보자.

‘홍마오청’은 단수이에 지어진 지 300여 년 정도 된 국가 1급 유적지입니다. 네덜란드 식민 시기, 청 통치 시기, 일본 식민 시기의 건축물들이 위치해 있으며, 여행객들이 주로 방문하는 두 건물은 1644년 네덜란드 사람이 건축한 서양식 요새 ‘안동니바오(安東尼堡)’와 영국인 관할 당시 지어진 ‘영국영사관’입니다. 요새식으로 지어진 건물과 서양식 영사관저 및 청대의 성문인 남문까지 모두 세세히 살펴볼 만합니다.

온천이 유명한 대만 베이터우는 안개가 자욱한 풍경 때문에 늘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에 초기 대만 원주민 케타갈란족은 마녀를 의미하는 파타우(Patauw)라고 불렀다고 전해진다. 원주민들은 온천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일제강점기에 송도원, 천구안 등 온천여관이 개장하면서 호쿠토(지금의 베이터우) 온천산업이 점차 번성하기 시작했다. 호쿠토 공중목욕탕, 호쿠토 공원, 신호쿠토 역, 어린이 유원지가 차례로 완공된 후 곳곳에 다양한 온천 호텔이 생겨났으며 이후 꾸준히 방문객을 끌어모으는 인기 관광지가 됐다.

베이터우와 지역 온천의 모든 것을 한 곳에 모아 놓은 핫플레이스가 있다. 바로 베이터우 온천박물관이다. MRT 신베이터우역을 나와 중산루를 따라 도보로 6분 정도 직진하면 베이터우 온천박물관에 도착한다. 입장료는 무료다. 베이터우 온천박물관 자리는 1913년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한때 동아시아 최대 대중목욕탕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까지 방치됐다가 1998년 대만 정부와 지역주민들의 노력으로 복원돼 지금의 온천박물관이 됐다.

밤하늘을 수놓는 천등 날리기대만에서 가장 재밌는 행선지 중 하나는 스펀역이다. 스펀 마을은 천등의 마을이라 불리는데, 밤하늘을 수놓은 아름다운 천등들이 있기 때문이다. 상점에서 구입하여 천등을 날릴 수 있는데,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스펀라오제에서 천등을 날리며 소원을 빈다. 특히 해가 진 저녁, 빛나는 천등이 가득한 하늘은 낭만적이다. 천등을 날린 후, 스펀을 더 구경하고 싶다면 스펀 폭포를 추천한다. 스펀폭포는 타이완에서 가장 큰 커튼형태의 폭포로, 스펀 중심가를 벗어나 기차길을 따라 30분 정도 걷다보면 스펀 폭포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